국민연금이 유동성 위기로 UBS에 인수된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 천 3백여 억 원 투자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위탁운용사를 통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 1,359억 원 투자 중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보유했던 이 은행 주식 732억 원어치는 올 들어 대부분을 처분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또 앞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 주식과 채권 1,389억 원어치, 시그니처은행 주식 35억 원어치를 보유해,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한 국민연금 투자금은 모두 2,783억 원에 이릅니다.
UBS 크레디트스위스 그리고 국민연금공단 투자금
국민연금이 유동성 위기로 USB에 인수된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채권을 1천억원대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연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이 은행의 채권 1천359억원어치를 갖고 있었습니다. 국민연금은 작년 연말 기준 이 은행에 732억원의 주식을 위탁운영으로 투자했지만 올해 중 대부분의 지분을 처분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과 채권 1천389억원어치, 시그니처은행의 주식 35억원어치를 각각 보유(지난해 말 기준)했습니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한 투자금은 2천783억원에 달합니다.
UBS 크레디트스위스와 국민연금공단
다행히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해 위기는 넘겼습니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은 17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 채권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국민연금 채권은 선순위라고 공단측은 설명했습니다.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732억원어치를 보유했으나 위탁투자 대부분의 지분을 이미 처분했습니다. 연금공단은 "위탁운용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의 고유 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해당 채권을 보유한 위탁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그니처뱅크 주식은 35억원(전액 위탁)을 보유 중입니다.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에는 주식(1218억원)과 채권(171억원) 등 138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기관 투자금은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연금공단은 밝혔습니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합병 성공
유비에스(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30억 프랑, 약 4조원)에 인수합니다. 스위스 정부가 은행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두 스위스 투자은행(IB)의 합병이 성공하게 됐습니다. 지난 19일 스위스 국립은행은 "스위스 금융시장 감독청(Swiss 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이 두 은행을 통합하는 것을 사실상 승인했다"며 "UBS가 CS를 인수해 금융안정과 스위스 경제보호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거래는 CS 주주가 22.48주당 UBS 한주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UBS 콤 켈러허 회장은 "합병 은행은 5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며 "CS 주주들에겐 긴급한 구조이면서 UBS 주주들에겐 매력적인 딜"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스위스 정부인 국립은행은 이번 딜을 위해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UBS의 인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대 90억 스위스프랑의 손실 보증도 해주기로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우발채무가 나오면 최대 13조원은 보증해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딜의 최대 승자는 UBS입니다. 끝까지 협상을 진행한 UBS는 정부로부터 14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약속받았고, 우발채무도 13조원 이내에서는 자기 책임을 덜고 경쟁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정부에 싫으면 하지 않겠다는 협상우위점을 내세워 CS 인수 후에도 자율적 구조조정 권한을 쟁취해 냈습니다. CS의 알토란 같은 자산은 인수하면서도 불필요한 인력은 시원하게 떼낼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것입니다. CS 매각에 스위스 정부가 목을 멨던 까닭은 만약 M&A가 아닌 방식으로 해체가 이뤄질 경우 후폭풍을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CS의 총자산은 5300억 프랑(약 750조원)으로 금융위기 당시 붕괴한 리먼브라더스보다 두 배나 큽니다. UBS는 이런 상황에서 협상 초기 10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내놨고, 이런 터프한 접근은 CS나 정부의 반발을 샀습니다. 하지만 결국 외통수에 걸린 스위스 정부 입장에서는 결국 UBS 뜻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CS를 해제하는 것이나 타국 은행에 넘겨주는 것보다는 UBS에 '파킹(?)'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정부는 대신 명분상 가격을 좀 더 올리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UBS에 각종 특혜를 주는 식으로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